바르셀로나 가우디 투어 만족도, 티켓 비용과 반비례한다?

바르셀로나 여행의 꽃인 가우디 투어!
 
실제로 방문해보니 바르셀로나는 가우디가 먹여 살린다는 말이 실감이 될 정도로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워낙 많아 사전에 티켓을 구매해 놓지 않으면 당일 티켓 구매 및 투어는 오픈 시간이 아니면 거의 불가능하더라구요. 
 

다행히 온라인 티켓 구매 사이트가 잘 되어 있어 여행자 입장에서 온라인 티켓 구매는 크게 어렵진 않았진 않았는데요, 이거이거 실제로 다녀와보니 아이러니 하게도 투어 만족도가 티켓 비용과 "반비례" 하더라구요.
 
가장 만족도가 높았고 가격이 좋았던 가우디의 작품들부터 소개해 드릴게요. 2024년 기준 티켓 가격과 각 가우디 건축물 별 투어 시간 참고하셔서 바르셀로나 가우디 투어 여행 계획 세우는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Park Güell 구엘 공원 (€10, 2~3시간)

가우디의 건축 프로젝트 중 가장 많이 기대했던 구엘 공원! 영상에서만 보던 곳에 내가 실제로 들어와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던 장소 중 하나입니다. 구엘 공원 입구 부터, 공원의 시그니처인 트랭카디스 기법을 활용해 꾸며진 인체공학적 벤치 까지, 어디 하나 감탄이 나오지 않았던 장소가 없었을 만큼 너무 좋았답니다.
 

사업자 구엘이 부동산 사업으로 전향해 보고자 가우디와 함께 조성한 주택 단지 프로젝트가 실패로 돌아가고 공원으로 남게 된 곳이라 가우디의 건축 프로젝트 중 가장 넓은 곳이기 때문에 시간을 넉넉히 잡고 둘러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희는 바르셀로나 빵 맛집인 호프만 베이커리의 크로아상을 사가서 구엘 공원에서 간단한 피크닉을 즐겼는데 아름다운 뷰와 함께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답니다. 
 

공원만 즐기는 데 약 2시간 정도 걸렸고, 구엘 공원 입구에 뮤지엄으로 사용되고 있는 Casa del Guarda 줄 서는 데 30분 정도, 뮤지엄을 둘러보는 데 약 10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뮤지엄이 볼 거리가 많은 뮤지엄은 아니었는데 구엘 공원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어 창문 앞에서 공원을 배경으로 찍는 사진이 잘 나와서 추천합니다 ㅎㅎ
 

Telefèric de Montjuïc 몬쥬익 케이블 카 (€14, 2~3시간)

바르셀로나 시내 전경을 쉽게 즐길 수 있는 몬쥬익 케이블 카! 케이블 카는 가우디가 지은 건 당연히 아니지만 가우디의 대표작, 사그라다 파밀리아 등을 멀리서, 지중해 뷰와 함께 즐길 수 있어 좋았습니다.
 

편도, 왕복 중에 고를 수 있고, 몬쥬익 정상 그리고 중간 정거장 등에서 멈춰 자유롭게 구경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몬쥬익도 구엘 공원 처럼 하몽 샌드위치, 레몬 비어 (클라라, 래들러 등) 와 함께 피크닉을 즐기기에 딱 좋은 장소이죠. 
 

현재는 몬쥬익 분수쇼가 가뭄 문제로 인해 잠시 중단되었지만, 건물과 뷰 그리고 황영조 선수 기념비를 보기위해서라도 충분히 방문할만한 가치가 있는 곳입니다.
 

바르셀로나에서 제 홈타운인 경기를 보니 반갑더라구요! 어쩐지 바르셀로나 너무 좋더라, 제 마음 속 스페인 고향 해야겠어요 ㅎㅎ
 

Casa Batllo 카사 바트요 (€25, 1시간 30분 정도)

가우디가 지은 민간 건물 중에서는 가장 유명한 카사 바트요와 카사 밀라! 그 중 카사 바트요는 카탈루냐 지방의 용과 관련된 전설을 모티프로 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죠! 
 

입장 티켓 가격에 카사 바트요를 설명하는 오디오가 포함되어 있어 건물을 돌아보는 내내 가우디에 대해, 그리고 카사 바트요 당시의 스페인의 문화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밑에서 소개할 카사 밀라 보다 3유로 싼 카사 바트요는 더 많은 방들을 구경할 수 있고 내려오는 길에도 볼 거리가 많아 더 만족스러웠던 '카사'입니다. 특히, 빛이 들어오는 윗 쪽은 좀 더 진한 파란색의 타일을, 아래쪽으로 내려올 수록 연한 색의 타일을 써서 빛을 분산시키고자 했다는 카사 바트요 중앙은 봐도 봐도 질리지 않더라구요. 
 

게다가 카사 바트요를 떠나기 전 '가우디의 머릿속'이라는 주제로 미디어 전시도 진행되고 있어서 끝까지 가우디의 건축 스타일을 체험할 수 있어서 티켓 가격이 전혀 아깝지 않은 방문이었습니다.
 

여행 일정상 단 하나의 민간 건축물만 구경할 수 있다면 카사 바트요 추천드립니다!

Sagrada Familia with Towers 사그라다 파밀리아 & 파사드 투어 (€36, 1시간 20분 정도)

2026년을 목표로 열심히 공사 중인 사그라다 파밀라아 성당, 완공이 된다면 가장 높은 성당이 될 예정이라고 하죠! 
 

가우디의 건축물들을 투어하며 느낀 것이 '가우디는 색감을 정말 잘 활용하는 건축가'라는 점이었는데요, 무지개 색의 스테인드 글라스로부터 들어오는 빛이 창문 앞 기둥들을 형형색의 빛으로 비추는 게 너무 아름답더라구요.
 

이 뿐 아니라, 가우디가 높은 건물을 짓기 위해 현수교를 뒤집은 엔지니어링 기법을 사용한만큼, 탁 트여있는 천장도 아이코닉했구요. 구엘 공원과 더불어 역시 바르셀로나 여행시 빠질 수 없는 랜드마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이 아쉬웠던 부분이 있는데 바로 파사드 투어였습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입장 티켓 가격은 26 유로이고, 탄생의 파사드 혹은 수난의 파사드를 투어하는데는 10유로가 더해져 총 36유로 인데요, 파사드 투어가 끝난지도 모르게 끝나있더라구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다리가 나온다"는 안내를 듣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는데 그 "다리"가 너무 빨리 끝나서 탄생의 파사드인지도 모르고 지나가서 한참을 계단을 타고 내려간 후에야 "이미 지났나보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계단이 너무 좁아서 다시 올라가기에는 너무 늦은 상황이었는데 저 뿐 아니라 같이 내리신 분들 모두 "엥? 아까 그거?" 라는 반응이었죠. 
 

다음번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방문하게 되면 파사드를 구경하지 않고 입장 티켓만 사도 충분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La Pedrera-Casa Milà 카사 밀라 (€42, 1시간 20분 정도)

유네스코 문화 유산으로 지정된 카사 밀라, 곡선의 정수를 보여주는 가우디의 대표 건축물 중 하나이죠. 
 

카사 밀라 투어만의 특징이 있다면 바로 VR체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인데요, 카사 밀라 일반 입장 티켓 가격은 28유로, VR 체험 티켓은 15유로라 총 Full experience 티켓 가격은 43유로입니다.
 
VR 체험과 루프탑외에는 볼 수 있도록 열린 방이 많지 않아서 일반 입장만 했으면 너무 아쉬웠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VR은 가우디와 카사 밀라의 역사에 대해 더 알 수 있었어서 15유로를 더 내야하더라도 추천하는 체험입니다. VR체험에는 약 20~30분 정도 걸리는 데 빌딩 전체를 투어하는데도 그 정도 시간이 소요될 만큼 금방 끝나더라구요. 
 
투어가 가능한 가우디의 건축물 마다 기프트샵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카사 밀라의 기프트샵 제품들이 가장 사고 싶은 욕구를 뿜뿜하게 해, 카사 밀라 티켓을 못구하셨다면 기프트샵이라도 들리는 것을 추천드립니다ㅎㅎ

기타 가우디의 건축물

이 외에 가우디가 지은 첫 민간 주택인 카사 빈센스는 구엘 공원과 카사 밀라 사이에 위치하고 있어 저는 카사 밀라 가기 전에 들려서 건물만 보고 나왔습니다.
 

또 구엘 저택은 바르셀로나의 가장 큰 마켓 중 하나인 Mercado de La Boqueria와 도보로 10분 이내에 위치하고 있어 같은 날 방문 일정을 잡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가우디의 건축물만 봐도 여행일정이 3박 4일의 바르셀로나 여행 일정이 타이트하게 잡혔던 스페인 여행. 가우디가 남긴 유산들을 보며 쉽지 않았을 건축 과정을 끝내 해낸 가우디의 태도, 건축물에 담긴 가우디의 건축 철학들을 곱씹어 보며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스스로 질문하게 되더라구요. 
 

티켓 가격과 투어에 걸리는 시간 참고하셔서 즐거운 바르셀로나 가우디 투어 되시길 바랍니다!

 

가우디 투어 영상으로 확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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