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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라는 남자 (A man named Otto)를 통해 쉽게 배우는 미국 문화U.S. life 2023. 5. 24. 22:19반응형
탐 행크스 (Tom Hanks)와 그의 아들 트루먼 행크스 (Truman Hanks)가 주인공의 현재와 과거를 맡아 얼굴 변천사 자연스러움 100프로를 자랑하는 영화, "오토라는 남자 (A man named Otto)".
이 영화는 2015년에 개봉한 스웨덴 영화인 오브라는 남자 (A man called Ove)를 미국 문화에 맞게 올해 (2023년) 재탄생시킨 영화이기 때문에 오리지널 영화에서는 다루지 않았던 미국 문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미국 문화를 알고 보면 더 재밌는 오토라는 남자. 지금 부터 영화에 자연스럽게 소개된 한국과 다른 미국 문화를 하나씩 들여다보도록 하자.
글의 특성상, 약한 스포일러가 들어가 있을 수 있으니 영화의 줄거리를 조금이라도 알고 싶지 않은 분들은 영화를 보고 오시는 것을 추천한다!
1. 피츠버그
오토라는 남자에서 주 무대로 나오는 콘도의 위치는 피츠버그라는 설정. 피츠버그는 한국 사람들에게도 많이 알려진 팝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의 고향인 곳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피츠버그 방문 시에는 앤디 워홀 박물관을 꼭 들려보는 것을 추천한다.
앤디 워홀 외에도 미국 명문 대학 중 하나인 카네기 멜론 대학 그리고 피츠버그 대학교도 피츠버그에 위치하고 있다.
피츠버그는 무려 3개의 강이 -오하이오 강 (Ohio River), 앨르헤니 강 (Alleheny River) 그리고 모논가헬라 강 (Monongahela river)- 이 도심을 가로지르고 있어 야경이 특히 이쁜 곳이기도 하다.
피츠버그의 아름다운 야경을 재밌고 쉽게 보는 방법은 바로 위로가는 듀케인 트램 (Duquesne Incline)을 타는 것.
$5불을 내고 왕복권을 끊을 수 있으며 올라갔다 내려오는 데는 한 30분 정도 걸린다고 생각하면 된다.
'오토라는 남자'에서는 피츠버그의 아름다움 보다는 겨울에 내리는 많은 눈, 그리고 재개발 등만 표현되긴 했지만, 듀케인 트램을 타고 높은 곳에서 피츠버그의 야경을 감상하고 있노라면 여러분도 피츠버그의 아름다움에 빠지게 될 것이다.
2. 타운하우스
자, 앞서 영화가 촬영된 곳을 봤으니 이제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피츠버그의 타운하우스에서 도대체 오토는 왜 화가 난 걸까?
오토가 살고 있는 집의 종류는 "타운하우스“로 한국에는 없는 주거 형태이기 때문에 한국 사람들에게 생소할 수 있다.
미국에서 타운하우스와 하우스의 가장 큰 차이점은 하우스는 집이 위치하고 있는 땅과 그 주변 지역 (앞마당, 뒷마당)까지의 소유권을 가질 수 있지만, 타운하우스는 살고 있는 그 집 내부에만 소유권한이 생긴다.
그리고 생김새도 하우스는 각각 다 다른 모양이지만, 타운하우스는 흔히 영어 표현으로 쿠키를 찍어내는 쿠키틀 "cookie cutter" 같이 생겼다고 할 정도로 비슷한 생김새를 보여준다.
타운하우스에 딸려오는 마당도 하우스 보다 훨씬 작기 때문에 보통 하우스보다 타운하우스가 훨씬 저렴하다.
오토를 화나게 한 것은 '죽어가는 미국'처럼 들리는 (Dye & Merica) 개발사가 오토가 거주하고 있는 타운하우스를 허물고 신식의 타운하우스를 새로 지어 돈을 더 많이 벌려고 하는 꿍꿍이가 있기 때문이다.
다이 앤 메리카는 비교적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현 타운하우스를 tear down 즉, 다 부숴버리고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될 수 있는 신식 타운하우스를 짓기 위해 타운하우스 거주인들의 의료 기록 등을 불법으로 들춰보며 그들을 내쫓고 하나씩 유닛을 사들이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었던 것!
그런데 사실, 타운하우스등과 같이 여러 사람들이 공동으로 관리해야 하는 시설이 많은 경우에는 Home Owner's Association (HOA)을 조직하고 관리비를 걷는다.
그렇다면 왜 오토는 HOA와 함께 다이 앤 메리카와 싸우려고 하지 않고 혼자 개인적으로 이 일을 처리하고자 할까? 성격이 나빠서?
3. Home Owner's Association
오토가 함께 일하기 어려워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오토가 HOA로 움직이지 않은 이유는 과거 회상씬에서 살펴볼 수 있다.
아기 천사를 맞이하기 전 나이아가라 폭포로 소소한 베이비문 여행을 다녀오는 오토, 소냐 부부.
하지만, 버스는 안타깝게도 돌아오는 길에 사고를 맞이해 전복되고, 오토의 아내 소냐는 아이뿐 아니라 하반신이 마비되는 장애까지 갖게 된다.
사고 전 몇 번의 경고를 무시하고 그냥 운전했던 버스 회사 그리고 당시 휠체어를 타는 사람들에게 너무 적대적인 디자인을 갖고 있던 타운하우스등 억울함과 절망 등에 가득 찬 오토 및 소냐 부부는 휠체어를 위한 개선점을 강하게 밀어붙이다가 HOA에서 제외되게 된다.
그래서 오토는 소셜 미디어 저널리스트라는 2022년식 해결방식을 동원해 다이 앤 메리카의 불법적인 행동을 폭로하는 방법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
만약, 미국에서 집을 구매할 예정이신 분들은 HOA 관리비를 꼭 살펴봐야 한다. HOA 비용에 따라 매 달 내는 돈이 몇 백 불씩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HOA 및 첫 집 구매 시 꼭 알아두어야 하는 용어 등은 아래 포스트에서 더 자세하게 설명해 놓았으므로 참고하시길 바란다.4. 나이아가라 폭포 여행
마지막으로 살펴볼 부분은 앞서 잠깐 소개한 오토, 소냐 부부가 나이아가라 폭포 여행을 위해 선택한 버스 여행이다.
미국은 워낙 땅덩이가 넓기 때문에 피츠버그에서 뉴욕, 뉴욕에서 워싱턴, 뉴욕에서 보스턴 등을 다니는 저렴한 버스를 가장 저렴하게는 몇 불부터 몇 십 불로, 요즘 너무 오른 주유비를 생각하면 미친 갓성비를 자랑한다.
그래서 오토와 소냐 부부가 몇 백불하는 비행기보다 상대적으로 훨씬 저렴한 버스 여행을 선택한 것!
특히 학생 할인을 받을 수 있는 버스 회사도 많으니 미국 유학생이라면 학생 할인 혜택을 사용해 저렴한 미국 국내 여행이 가능하다.
글쓴이도 본가와 대학교가 8시간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대학시절 버스를 주로 타고 왔다 갔다 한 기억이 있는데 대표적인 회사로는 Megabus, Greyhound, Flixbus 등이 있다.
와이파이도 이용할 수 있고 화장실도 구비되어 있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버스 내부 화장실보다는 휴게소에서 꼭 들리는 것을 추천한다.
참고로 나이아가라 폭포가 위치하고 있는 도시, 버펄로에서 글쓴이가 사랑하는 카페 및 베이커리는 아래 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버팔로 윙 맛집: https://brunch.co.kr/@hannathestaff/32
- Butter Block; 가격도 보지 않고 구매하는 버팔로 맛집, 뉴욕 버팔로 하루 일정
- Bean Bastard Coffee; 뉴욕 나이아가라 버팔로 커피 맛집
개인적으로 원작 "오브라는 남자"에서 오브와 소냐가 처음으로 저녁 먹는 씬, 그리고 돈을 아껴가며 그러나 로맨틱하게 여행하는 장면 등을 너무 재밌게 봐서 기대하면서 봤는데, 오토라는 남자에서는 그만큼 재연해 내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다.
한 편, 주인공과 그의 스패니쉬 이웃과의 관계는 오토라는 남자에서 더 잘 구현해 낸 듯하다.
혹 원작을 보지 못하신 분이 있다면 원작 "오브라는 남자" 그리고 리메이크된 영화 "오토라는 남자" 모두 시청해 비교하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반응형'U.S. life'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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